채프먼 컵스행
북한탐정김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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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5 23:00
WS우승 열망 시카고 컵스, MLB 최강속구 채프먼 영입
시카고 컵스로 전격 트레이드된 MLB 최강속구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 (AP=연합뉴스)
'염소의 저주' 풀릴까…107년만 월드시리즈 우승 노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107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미국 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가 세계 최고 구속을 자랑하는 뉴욕 양키스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28)을 영입했다.
25일(현지시간) 스포츠전문 ESPN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양키스와 컵스가 '쿠바산 미사일' 왼손 투수 채프먼 트레이드를 전격으로 단행했다.
양키스가 채프먼을 주는 대신 컵스는 리그 최정상급 유망주 글레이버 토레스(19·유격수)와 빌리 맥키니(21), 최근 양키스로부터 영입한 애덤 워런(29) 등을 내놓는 조건이다.
쿠바 리그를 거쳐 2010년 MLB에 입성한 채프먼의 최고 구속은 170kmh, 올해 기록은 169kmh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는 MLB 데뷔 후 구속 161kmh(100마일) 이상을 1천513차례 던졌으며 이는 다른 강속구 투수 18명의 100마일 이상 총 투구 수와 맞먹는 수치다.
채프먼은 금년 초 가정 폭력에 연루돼 MLB 사무국으로부터 3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으나, 복귀 후 31경기에서 3승 20세이브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마무리다.
채프먼의 올시즌 연봉은 1천132만5천 달러(약 130억 원). 그는 올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연장 계약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컵스는 채프먼을 3개월여 쓰기 위해 핵심 유망주들을 양키스에 준 셈이다.
컵스는 올시즌 선전하며 1909년 이후 107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다.
컵스는 25일 현재 59승 38패 승률 0.608로 MLB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는 물론, MLB 전체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1908년과 1909년 월드시리즈를 2연패 한 컵스는 이후 107년간 우승을 하지 못했다. 1945년 10월, 열성팬 빌리 사이어니스가 염소를 데리고 컵스 홈구장 리글리필드를 찾았다가 입장을 거부당하자 "다시는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며 악담을 퍼부은 것이 저주가 됐다는 '염소의 저주'설이 있다.
전문가들은 불펜 보강이 필요한 컵스가 '염소의 저주'를 풀고 월드시리즈 우승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과감한 배팅을 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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