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아부지 핵사이다 ㅋㅋㅋㅋㅋ!!!!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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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7 21:00
우리집은 3층짜리 주상복합주택인데, 1층에 술집이 있어.
3층에 부모님께서 거주하시고, 2층에 내가 살고, 1층이 술집인데...층당 평수는 한 50평 되나? 암튼 그렇다.
오늘 1층 주점에서, 50대 초중반에서 많게는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꼰대]들이 싸움이 났다.
사연을 정확히는 알지는 못하겠지만, 어떤사람이 정치적인 이야기를 해서 의견대립을 하다가, 누가 더 힘들었느니 어쩌니 저쩌니 누구 인생이 더 힘들었니 어쩌니 저쩌니 배틀을 했나봄. 그와중에 누군가가 정신못차리고 주먹질을 해서 판이 커졌나봄.
진짜로 거짓말 하나 안하고, 동네가 떠나가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염1병 난리도 그런 난리가 아니었는데...
약주한잔 하시고, 곤히 주무시던 아버지의 숙면을 이 꼰대들이 방해를 한거임 ㅋㅋㅋㅋㅋ
아까도 말했지만, 3층에 부모님이 사시고 2층에 내가 산다고 했잖아.
소주한잔 하고 잠자리에 들려던 찰나, 띵동 소리가 들림.
"누구세요?"
"나다."
아부지 목소리에 더위에 지쳐 헐벗고 자다가, 대충 걸치고 나갔더니 아부지가 굳은 얼굴로 말씀하셨다.
"조지로 갈테니, 큰일 생길거 같으면 적당히 니가 말려라."
".?!?!"
뭔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아부지 말씀이니깐 일단 따라갔어.
1층 술집에 들어가시는 아부지.
진짜 염1병을 다하고 있는 네명의 꼰대들을 보고 한숨을 푹 쉬시더라고. 1층 주점 사장내외는 나보다 어린, 젊은 친구들이라, 나이먹은 양반들이 가게를 떼려부시는데 말리긴 하는데 어쩔줄 몰라하고 계셨어.
아부지의 등장을 몰랐던 네명의 꼰대들은 뭐라뭐라 계속 악을 질러댔었고...
그와중에 들린 한마디
"씨1발 어린새1끼들이, 형님이 말하면 처 들을 것이지."
자기들끼리 깽판 치다가 헉헉거리다가 한마디를 내뱉으니, 잠시 침묵이 옴.
아부지 그 말 들으시고, 딱 한마디 하심.
"너 몇살이냐?"
"...누구요?"
"건물주. 너 몇살이여."
잠시 아버지랑 꼰대의 욕배틀이 잠시 벌어졌다가, 그 꼰대가 말함.
"올해 예순이요."
존나 당당해 보이는 꼰대를 보며 아부지가 진짜로 (진짜 봤음!!) 왼쪽 입가가 쓱 올라가셨어.
"나 올해 예순 여덟이다."
꼰대가 뭐라고 이야기를 하려고 하던 찰나....
진짜...아들된 입장에서, 진짜 겁나 안타까운데 ㅜㅜ
오늘 아부지께서 하신 행동이 진짜 멋있으셨어 ㅜㅜd
아부지가 10살때 소 여물을 작두로 썰다가 오른손에 엄지를 빼고 다 싹둑 하셔서, 오른손이 조막손이 되셨어.
그 손을 쓱 들어올리시더니 아부지께서 한마디 딱 하시더라.
"작두로 손가락 썰린적 없는 애.기.들 은 입닥치고 내말 들어라."
음...솔직히 말하면 걸쭉한 욕을 좀...아니, 많이 말씀하셨지....뭐 순화하면 윗 문장이니깐 틀린말아님.
와...와...
울아부지 포풍 인생썰 들었다.
꼰대들 암말도 못하고 예. 예 어르신. 예 형님.예 예...막 이러다가 조용히 계산하고 나갔음.
그리고 아부지가 한잔 하고가자 하시길래, 예! 하고 마시고 왔다.
나 인제 아부지 존경을 넘어서 찬양할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 레알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s
머금은하늘
우왕... 늙은이를 어르신이 제압하셨네요.
발암약
갓물주
소시오
크, 꼰대들 나이랑 잘났다던 과거가 무긴데 죄다 갈려버리네
윗집괭이
요약 작성자 건물주아들
하춘화미쿠는니꺼
작성자 최소 아재
매칸더V
작성자 내꺼
안나니시키노미야
님 저랑 결혼해요
울보호랭이
아부지가 예순이면 작성자님은... 울아부지랑 동갑이신가??
내가싫다했지
크...건물주아들이라니...
카루라
하춘화미쿠+꽃짤방+썰 = ???
탄피수집병
요약; 2층에 같이 산다는 이야기 없는걸 봐선, 작성자 결혼 못햇다는 의미네요
위도우메이커
어시어시o
은발로리
나도 4살인가 5살때 소 여물주려다가 작두로 왼손가락 중지 반쯤 짤렸다 다시 붙였는데
복수의서막
어혀 한심들하다 싸움하는데 나이가 먼상관이야